대부분 사람들은 실제 능력과 성격을 알게도 전에 외모로 그것을 가늠하는 습성이 있다. 다들 본인은 그렇지 않다고 하겠지만, 우리가 얼마나 시각적 자극에 약한지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면접을 꼽을 수 있다. 사람의 됨됨이나 업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함이라고 하지만 그것을 외모에서부터 판단하려는 의도가 분명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디자이너나 패션 에디터, 홍보 담당자 등은 특히나 외모가 중요한 직업이다. 패션 에디터나 디자이너는 자신이 지향하는 패션관을 온몸으로 표현해야 한다. '어글리 베티' 같은 패션 에디터를 자기 매체의 간판으로 내보내고 싶어 하는 편집장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홍보 담당자라면 브랜드와 아미지가 맞아야 한다. 루이비통이나 에르메스 같은 하이엔드 브랜드 홍보 담당자로 그런지 룩에 심취한 사람은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나이트클럽 웨이터 같은 옷차림으로 증권사에 취업하길 바라거나 농활에 가면서 실크 드레스를 입은 사람은 옷까지 망치게 될 것이다. 목적에 따른 외모 가꾸기는 '현명한 매너'이며, TPO(Time, Place, Occasion)에 맞는 옷 입기는 그 첫 단계이다. 그래서 TPO에 잘 맞춰 입기 위해서 맞는 스타일링 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한번 알아보자.
직종에 맞는 스타일링
사무직
옷은 격식 있지만 너무 튀지 않는 자연스러운 스타일. 베이지, 그레이, 네이비가 기본이 된다. 블랙은 너무 딱딱한 느낌이라 오히려 좋지 않다. 일주일에 2~3일이라도 피팅과 소재가 좋은 재킷과 화이트 셔츠를 깔끔하게 차려 입으면 업무 능력이 좋아 보일 것이다. 단 너무 늘어지는 니트웨어나, 지나치게 여성스러운 블라우스는 피해 준다. 액세서리는 눈에 듸지 않는 것 두 점으로 한정한다. 목걸이와 반지 또는 귀걸이와 팔찌 식이다. 반지를 줄줄이 끼는 것도 프로페셔녈 해 보이지 않는다.
메이크업은 목색상에 맞는 세미 매트 타입의 파운데이션을 바르고 하이라이터는 생략하거나 펄감이 가벼운 것을 사용한다. 눈 화장은 브라운이나 베이지를 바탕색으로 하고 매트하고 탁한 오렌지, 핑크, 블루 등 중간 계열 색을 포인트로 바른 후 짙은 브라운 섀도나 젤 타입 라이너로 윗 속눈썹 라인만 또렷하게 한다. 립 라인은 분명하게 하고, 립글로스보다 립스틱이 좋다. 헤어스타일은 굵은 웨이브의 어깨 길이나 아래로 내려 묶은 포니테일이 이상적이다.
참고할 만한 스타일 아이콘 : 제클린 케네디, 캐서린 제타 존스, 김주하 아나운서
서비스직
환하고 빛나는 룩, 누구라도 마음을 놓을 수 있는 동화 속 천사 같은 이미지다. 파스텔 톤, 뉴트럴 톤(중간 계열) 위주로 여성스럽고 편안한 느낌을 강조한다. 똑 떨어지는 남성적 셔츠보다 소매가 약간 솟아오른 퍼프소매 블라우스가 좋고 재킷보다 니트 카디건이 좋다. 액세서리 역시 과도하지 않게 한다. 작은 펜던트가 달랑거리는 체인 목걸이나 페이스가 작은 주얼 와치, 늘어지지 않고 딱 달라붙는 귀걸이여야 한다. 공격적이기보다 편한 느낌인지 항상 체크할 것.
메이크업은 밝고 약간 핑크 톤이 도는 파운데이션을 바른다. 눈 밑과 팔자 주름은 반드시 커버하고 이마, 뺨의 앞부분에는 넓게 하이라이터를 바른다. 핑크나 복숭아색 블러셔를 뺨 앞부분에 가로 혹은 둥그런 모양으로 바르고 눈썹은 둥글고 부드러운 갈매기 형으로 숱을 살려 그린다. 아이섀도는 핑크, 민트 그린, 파스텔 블루 등 파스텔 톤, 아이라인 대신 속눈썹을 최대한 풍성하게 한다. 핑크, 산호색, 따뜻한 베이지 계통의 립글로스를 둥글고 볼륨감 있게 바른다. 가벼운 섀기 커트에 웨이브가 살아있는 헤어스타일이 좋다.
참고할 만한 스타일 아이콘 : 그레이스 켈리, 오드리 헵번, 마츠시마 나나코
마케팅 & 세일즈
강하고 신뢰가 가는 이미지, 색감이나 질감보다 명암과 선을 강조하는 하이콘트라스트 전략을 구사한다. 단순함과 강렬함의 미학을 표현한다. 빨강, 파랑, 노랑 등 자신감 있어 보이는 원색으 똑 떨어지는 정장풍이 좋다. 단, 컬러풀한 상품을 판매한다면 옷은 블랙이나 모노톤으로 가라앉혀 상품이 돋보이게 한다. 꼭 슈트를 입을 필요는 없지만 한 군데라도 정리된 느낌이어야 한다. 스튜어디스의 복장을 모델로 할 것. 최악은 하늘하늘한 레이스 장식이 있거나 축축 늘어지는 히피풍의 보호 시크 스타일이다. 남들이 보기엔 정말 의지가 박약해 보일 수 있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조심한다. 시계와 구두는 반드시 깔끔하게 관리해야 한다.
메이크업은 커버력 있는 파운데이션과 파우더를 사용해 매트하고 깔끔한 피부를 만들고 이마와 콧날, 광대뼈 앞부분에 하이라이트를 주어 윤곽을 또렷하게 살린다. 가장 중요한 눈썹은 직선으로 올라갔다 눈동자 뒤에서 날렵하게 꺾어지는 힘찬 붓글씨 느낌으로 하고, 눈 화장은 색감을 배제하고 아이라인만 또렷하게 살린다. 눈꼬리와 입 꼬리는 살짝 올려 그린다. 선명하고 붉은 립스틱으로 자신감과 활동성을 표현한다. 보브 커트나 앞머리를 깔끔하게 넘긴 올백 포니테일, 정수리를 살린 쇼트커트에 고정력 좋은 스타일링제를 사용하면 좋다.
참고할 만한 스타일 아이콘 : 칼리 피오리나, 김성주 대표, 콘돌리자 라이스
자유직 & 예술 계통
룩은 자신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스타일리시하며 자기 다운 스타일. 한계는 없다 하지만 절대 남들이 다 입는 평범하고 온화한 스타일 이어선 안 된다.
메이크업은 눈과 입 어느 한 부분에 강한 포인트를 주고 네일케어나 향수로도 개성을 강조한다. 헤어스타일은 트렌디하면서도 개성 있게, 그러나 클라이언트에 맞춰 상황별로 변화를 준다. 피부는 물광 메이크업이나 혹은 아주 매트한 스타일로 표현한다. 포인트는 슈퍼 내추럴 마무리다. 스모키 메이크업은 자유직의 특권이다. 두껍게 아이라인만 강조하거나 컬러풀한 아이섀도, 펄 등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메릴린 먼로 풍의 레드 립이 아니라면 립 라인보다 색감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 블러셔는 크림 타입이 좋고 브론저로 섹시한 느낌을 살리는 것도 좋다. 좌우 비대칭 커트나 엑스트라 롱헤어, 완벽한 일자 뱅 등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해보자.
참고할 만한 스타일 아이콘 : 케이트 모스, 마돈나, 카린 로이펠드
나이에 맞는 스타일링
20대 : 토털룩보다는 믹스 앤 매치에 심혈을 기울인다. 몸 전체를 꽁꽁 싸매기보다 목덜미나 어깨, 다리 등 어디 한 군데는 노출해보자. 스커트라면 특별한 주제가 있지 않는 한 무릎 아래부터 발목 사이의 어정쩡한 길이는 피해야 한다. 너무 성숙한 스타일로 차려입었다면 목걸이나 모자, 안경 등은 어린 시절 느낌이 나는 유니크한 디자인을 선택한다. 호보백을 마음껏 들 수 있다
30대 : 무릎 위의 스커트는 삼간다. 노출은 상의 쪽에, 하의는 보수적으로 입는 것이 더 섹시하다. 20대에 신나게 입었던 트랙슈트, 야구모자, 그래픽 티셔츠 등은 점잖은 색과 디자인으로 바꿔 입는다. 셔츠 원피스나 저지 튜닉 등 긴 상의에 블랙이나 그레이, 브라운 등 차분한 색의 레깅스를 활용한다. 칵테일 링이나 샹들리에 타입의 귀걸이 등 볼드한 액세ㅓ리를 활용한다.
40대 : 하이주얼리가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늘어지는 것보다 에르메스 버킨 백, 콜롬보 백 등 고급스럽지만 클래식한 다지인의 가방이 어울린다. 너무 귀엽지 않은 선에서 플랫 슈즈나 헤드밴드 등 젊어 보이는 소품을 활용한다. 팔뚝과 뱃살을 커버하기 위해 티셔츠나 카디건보다는 실루엣이 아주 좋은 재킷과 블라우스가 필요하다. 스트라이프나 체크 패턴은 좁은 부위에만 활용한다.
50대 : 피부 톤이나 모발의 톤이 많이 바랜다. 너무 선명한 색보다는 베이지나 아이보리가 가미된 파스텔 계열이 더 어울리며 진주나 산호, 오팔 등 따뜻한 보석이 어울린다. 드레스에는 어울리는 재킷을 걸치고, 목덜미를 좁고 길게 노출하는 랩 드레스, 칠부 소매 톱 등으로 국소 부위를 노출한다. 화려한 자수, 비딩 등으로 장식된 소재로 실루엣의 약점을 커버한다. 원피스보단 투비스가 체형 커버에 좋다.
낮. 밤에 따른 스타일링
서양의 옷 입기는 반드시 데이 웨어와 이브닝 웨어를 구분한다. 귀족 사회에서 비롯된 습성으로 낮에는 활동적이며 밝고 노출이 적은 옷을, 밤에는 화려하고 섹시한 파티용 의상을 입었던 것이다. 우리나라도 서서히 낮과 밤의 스타일을 달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옷을 갈아입을 시간이 없을 때 가장 추천할 만한 방법은 노출이 있는 옷 위에 재킷이나 카디건 등을 덧입은 후 저녁에는 외투를 벗고 화려한 액세서리와 스카프 등을 더하는 것이다. 구두는 이브닝 룩의 핵심이므로 화려한 스트랩 슈즈 한 켤레는 준비하는 게 좋다.
데이웨어
노출이 적은 셔츠나 블라우스, 매트한 소재의 심플한 원피스, 챙 달린 모자, 모든 종류의 데님, 매트한 소재의 재킷이나 카디건, 남성적인 디자인의 바지, 진한 색 스타킹, 숄더 백이나 토트백, 로퍼, 운동화, 발등이 많이 덮인 샌들
칵테일파티
무릎길이의 실크 소재 원피스, 핸드백 크기의 화려하지 않은 클러치, 칵테일 링, 금이나 은의 체인 목걸이, 발등을 약간 덮는 미들힐 구두, 금속 소재 뱅글
이브닝 웨어
가슴이 깊게 파인 재킷이나 톱, 모매를 드러내는 발목 길이의 드레스, 보석이 달린 스트랩 슈즈나 하이힐 펌프스, 샹들리에 타입의 귀걸이, 크리스털이나 실크 소재의 작은 클러치나 이브닝 백, 다이아몬드나 보석 소재 귀걸이와 목걸이, 실키한 하렘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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