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스타일은 무난하게 입어도 가방을 제대로 매치하게 되면 세련되어 보인다. 스타일이 좋은 유명한 사람들도 신발과 가방만큼은 제대로 드는 사람이 많다. 어릴 때만 해도 가방은 책을 담는 기능만 잘하고 튼튼하기만 하면 만사 오케이였다. 학생 때는 주머니 사정도 여의치 않았기 때문에 그냥 대충 저렴한 가방 위주로 사는 습관이 생기기 쉬울 것이다. 나 또한 사회 초년생 때까지 가방에 대해 엄청 무심한 편이었고 제대로 된 가방이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제대로 된 가방 한 개만 있어도 스타일 있고 어디에나 매치해도 세련되며 실용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 가방을 쇼핑할 때 주의 깊게 살펴보는 편이 되었다. 그중 가죽 가방은 괜찮은 게 하나 정도는 필요하다. 가죽 가방에도 가짜가 존재한다는 건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가짜 가죽들은 너무 부드럽고 물건들을 꽉 채우지 않으면 축 처 진모 양이 되고 금방 해지며 냄새도 가끔은 지독하다.
좋은 가방을 처음 살 때 실패하지 않는법에 대하여 알아보자.
첫째. 입는 옷과 목적을 생각한다
평소에 입는 옷의 스타일과 컬러를 생각해보고 거기에 두루두루 어울릴만한 스타일인지 생각한다. 학생/직장인 인지도 생각해 골라야 한다.
토트백: 입구가 열려있고 손잡이가 짧아 팔에 걸치거나 손으로 드는 가방이다. 다소 캐주얼한 편으로 소지품이 많이 들어가며 지퍼가 없는 것이 편하다
숄더백: 어깨에 맬 수 있는 디자인으로 손이 간편하며 세련된 도시 여자 느낌을 준다. 직장인이라면 a4용지 정도의 서류가 들어가는 크기로 하나 필요할 것이다.
호보백: 밑바닥에 정확한 형태가 없으며 주머니처럼 둥글둥글하게 생긴 가방이다. 서류를 넣기에는 부적합한 편이며 소품을 많이 넣어도 모양이 별로이다. 그래서 캐주얼 차림에 추천한다.
새첼/사첼백: 학생가방에서 유래되었으며, 아랫부분은 형태가 잡혀 있지만 윗부분은 보통 둥그스름하고 지퍼나 뚜껑으로 닫는다. 학생용으로나 데일리로 괜찮다.
클러치백/뤼슬렛백: 클러치는 끈 없이 손으로 드는 것이며 캐주얼한 빅사이즈도 많고 숄더백 겸용인 것도 있지만 직장인들에겐 파티용으로 하나쯤 장만해두는 것도 좋다. 뤼슬렛은 손목에 끼우는 끈이 달린 것으로 핸드폰이나 립스틱 정도만 들어가는 아담한 백이다.
톱 핸들 백: 손잡이가 위에 달린 디자인의 백이다. 에르메스 켈리가 대표적이다. 가장 포멀 한 느낌이며 업타운 레이디의 느낌을 준다.
두 번째. 내 이미지에 맞는 가방 찾기
가방이 멋지더라도 나와 안 어울리면 안 드는 만 못하다. 가장 좋은 팁은 매장에서 직접 들어보는 것이다.
길고 마른 체형 빈티지룩에는 멀버리, 클로에, 쿠바, 발렌시아가 스타일의 가방이 어울리며, 단정하면서 고급스러운 룩에는 루이뷔통, 구찌, 샤넬, 에르메스 스타일이 어울린다. 아메리칸 풍의 심플한 캐주얼룩에는 마이클 코어스, 코치, 호간, 토즈 스타일을 추천한다. 귀엽고 소녀스런 이미지의 룩에는 러브캣, 마크 제이콥스, 케이트 스페이드 스타일을 이국적인 에스닉 룩에는 프라다, 바바라 부이, 에트로, 보테가 베네타 스타일이 어울릴 것이다.
세 번째. 내가 가방 속에 뭘 넣는지 양은 어떤지 따져본다
평소에 간단한 화장품과 핸드폰 정도만 갖고 다니면서 커다란 호보백 같은 가방을 들고 다닌다거나 학생들은 전공 서적을 손에 들고 작은 가방을 들고 다니는 학생들이 종종 보이는데 너무나도 비실용적이 아닐 수 없다. 가로 35cm를 기억하자. 이보다 크면 서류가 들어가지만 작으면 작은 소지품용의 가방이다.
네 번째. 과시용의 가방은 사지 않는다.
물론 비싼 가방은 제 값을 하겠지만 촌스럽거나 과소비한 것처럼 보이면 역효과이다. 가방이 사람을 압도하는 것처럼 보여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도 있다.
다섯 번째. 생활 습관에 맞는 소재를 찾는다.
부드러운 양가죽이나 송아지 가죽과 스웨이드는 쉽게 때가 타며 세탁도 어려운 편이다. 밝은 색의 흰색, 노랑이나 핑크의 색들은 변색이 되기 쉽다. 정말 잘 관리해서 깨끗하게 사용하는 사람이 아니면 어두운 색이나 단단한 소재가 좋을 것이다.
좋은 가죽 가방을 알아보는 기준이야 말로 중요한 것이다. 가방의 하드웨어나 가죽, 색상, 제조지에 독창성까지 알면 완벽한 가죽 가방을 고를 수 있을 것이다.
하드웨어: 가방의 잠금장치나 체인 등 금속 부속을 말하며, 도금이나 소재가 고급스럽고 변색되지 않는 것일수록 좋은 제품이다. 샤넬의 체인 같은 잠금장치는 따로 떼어 액세서리로 사용해도 될 정도로 고급스러운 편이지만, 저가인 것은 시장 열쇠고리와 다를 바 없이 색감에 코팅을 한 듯 반짝거린다.
가죽: 악어, 타조, 뱀 등이 최고의 가격으로 꼽히며, 사슴>양> 송아지> 소> 말> 돼지 순으로 가격이 싸진다. 외관은 딱딱하더라도 아기 피부처럼 부드러우면 좋은 가죽이다.
색상: 고급 제품일수록 천연염료를 사용하며 오랜 시간을 공들여 염색한다. 특히 원색이나 파스텔 톤들의 짝퉁들은 고급 제품의 그 맑은 느낌을 따라잡지 못한다. 브라운이나 블랙도 페인트를 바른 것같이 색이 가죽과 따로 놀면 저급 제품이며, 색이 가죽과 일체가 되어 깊이 있는 색감일수록 고급이다.
독창성: 고가의 디자이너의 제품의 브랜드 간에도 카피가 빈번하다. 조화로우며 독창적인 디자인을 가장 먼저 만들어내며 꾸준히 유지하는 브랜드가 고급이다.
제조지: 가장 큰 가방 공장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나 중국에 있지만, 탑 브랜드 공장은 대부분 이탈리아나 프랑스에 있다. 가격이 백만 원대를 넘는다면 이탈리아나 프랑스 산이여야 좋다. 가죽 원산지와 제조지가 다른 것들도 많지만 원산지와 제조지 모두 다 이탈리아인 것을 최고로 여긴다.
꼭 가방이 유명 디자이너의 제품일 필요는 없다. 소재와 디자인, 마감까지 괜찮다면 실용적인 중간 가격대의 가방 브랜드도 많은 편이다 (프렌체스코 비아지아, 케이트 스페이드, 마이클 코어스, 레베카 밍코프, 쿠바 등 중에서 본인에게 맞는 스타일의 가방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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